[TouchDesigner | Max/MSP] rattle | sample manipulated electro-acoustic music

– 작품 개요
오늘날 우리는 다원성과 개별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절대적 규범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보다는 각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관점을 존중하려는 태도는, 소수자 담론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분명 진전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규범적 질서를 흔들고 보편적인 도덕 판단 기준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회의 복잡성은 불확실성과 더해지며, 개인의 내면에서도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재현된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양심’이라 불리는 내면의 도덕적 충동과, 그에 상충하는 다양한 자극 및 상황 사이에서 긴장 상태를 경험한다. 게다가 이 ‘양심’조차도 선형적이거나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이 속한 문화적 맥락, 과거의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 등 수많은 요소들이 층위적으로 구성된 결과이다. 다시 말해, 자아란 단일하거나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 속에 축적된 기억과 경험의 총합이자 과거의 흔적이 중첩된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겪는 여러 경험을 통해 다양하게 변모되기 때문에 개인은 모두 서로 다른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모든 인간은 거대한 ‘시간의 흐름’속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므로, 모두가 과거의 흔적을 축적해 현재의 자아를 형성한다는 사실로 귀결되는 삶을 산다.
즉, 각기 다른 삶의 배경과 그에 따른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개인이지만, 과거의 자취들이 모여 구성되었다는 점은 모두가 동일하다는 것이 본 작품의 아이디어다.
이러한 인식은 본 작품의 출발점이 된다. 끊임없이 변동하는 외부 세계의 자극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축적된 과거의 흔적들을 발판 삼아 현재를 구성하고 미래를 향한 선택을 시도한다. 그와 같은 내면의 윤리적 역동성과 주체적 판단의 가능성, 그리고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모색하려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실험적인 전자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 음악적 표현 의도
‘rattle sound’ 가 가지는 사운드적 특징을 하나의 주요한 포인트로 설정하고, 안정감 있는 규칙적인 rattle 소리가 아닌, 불규칙적인 소리로 변환하여 심리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원인인 ‘방울뱀’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품에는 여러 마리의 다양한 방울뱀들이 등장하는데, 몸통이 매우 가늘고
길어 이리저리 순식간에 움직이는 방울뱀부터, 몸통이 코끼리 코처럼 두껍고 피부도 두꺼워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방울뱀까지 비현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삶에서 찾아오는 갖가지 위태로운 순간들을 다양한 모습의 방울뱀들로 표현하여, 청자가 본인의 의지와 해석에 따라 방울뱀의 모습을 상상하며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 기술적 측면
음악적 시간 속에서 소리를 지우지 않고 계속해서 덧입히는 overdub 기법은, 개인의 삶 속에서 모든 경험이 누적되며 현재의 자아를 이루는 구조를 은유하는 데에 적합하기에, 본 작품의 주된 기술적 기법으로 선택하였다.
본 작품은 Max/MSP 환경 내에서 클리핑 노이즈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looping algorigthm을 설계하는 것을 기술적 핵심 과제로 삼았다. 특히 overdubbing 방식으로 점층되는 사운드 구조를 구현함에 있어, 루프 간의 시간 정렬과 sample 단위의 세밀한 envelope를 통한 fading 처리 등을 통해 연산 상의 오류나 음향적 불안을 최소화하는 알고리즘 구현이 필수적이었다.
또한 바이노럴 믹싱 방식을 적용해 헤드폰 청취환경에서도 입체적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스테레오 청취 환경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정위감 및 거리감을 구현함으로써, 소리의 상이 맺히는 지점을 다양하게 하고자 하였으며, 지나치게 평탄하지 않도록 입체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공간적 분포와 움직임을 고려한 사운드 배치, 및 HRTF 기반의 패닝 처리가 적용되었다.

– 시각적 표현 의도
고립되어 있고, 텅 빈 듯한 검은 배경에 구가 선을 이루는 모습은 작가가 느낀 개개인을 뜻한다. 이들은 오디오의 스펙트럼에 따른 앰플리튜드에 반응하며, 볼륨이 커졌을 때에는 마치 뱀이 뭔가를 삼킨 듯한 모양을 띄도록 디자인했다. 해당 비주얼은 random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업로드된 영상 속 비주얼은 매번 오디오를 재생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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